
티빙 해킹으로 3,954만개 계정 정보 유출…탈퇴·휴면 계정까지 털렸다
티빙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정부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사고 원인이 공개됐다. 중복을 포함해 총 3,954만개 계정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이용 중인 계정뿐 아니라 휴면·탈퇴·테스트 계정까지 유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티빙은 사고 발생 약 3개월 만인 지난 9월 3일 공식 사과와 함께 고객 보상 방안 및 정보보호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피해 고객에게는 티빙 포인트와 콘텐츠 이용 혜택뿐 아니라 해킹·피싱 등으로 인한 사이버 금융사기 피해를 최대 300만원까지 보상하는 안심보험도 제공된다.
티빙 계정 3,954만개 유출…현재 이용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이번 티빙 침해사고로 외부에 유출된 계정은 중복을 포함해 총 3,954만개로 집계됐다.
유출된 계정은 로그인 가능한 활성 계정 2,206만개를 비롯해 휴면 계정 850만개, 탈퇴 계정 887만개, 테스트 계정 11만개 등이다.
다만 계정 수와 실제 피해자 수는 동일하지 않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계정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계정 수에는 중복이 포함돼 있다. 정부 조사 과정에서는 한 이용자가 최대 13개의 계정을 보유한 사례도 확인됐다.
티빙이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던 유출 규모는 약 1,953만명이었으며, 실제 피해 이용자 규모는 추가 확인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름·전화번호·이메일 등 최대 20개 개인정보 유출
이번 사고로 유출된 정보에는 이용자의 아이디와 이름,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연계정보(CI) 등 최대 20개 항목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단순한 회원정보뿐만 아니라 티빙의 개발환경과 관련된 정보까지 외부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안 관리 체계 자체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과기정통부 조사 결과 티빙에서는 개인정보가 저장된 시스템뿐만 아니라 개발 프로젝트 361건도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원인은 개발키 관리와 접근권한 통제 부실
정부 조사에서 드러난 핵심 문제 가운데 하나는 개발·운영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 접속키가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발환경 접속키가 소스코드에 평문으로 노출돼 있었고, 모든 개발자에게 직무와 관계없이 전체 프로젝트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과거 모의해킹 과정에서 취약점이 확인됐음에도 이를 제대로 개선하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침해사고 이상징후가 발생한 뒤 보안팀에 공유되는 과정에서도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단순한 외부 해킹을 넘어 내부 보안관리 체계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빙 대표 공식 사과…“조사 결과 겸허히 수용”
티빙은 지난 9월 3일 서울 중구에서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이번 사고로 고객들에게 심려와 불안을 끼친 데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티빙,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 4배 확대
티빙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보보호 체계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티빙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 규모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정보보호 전문 인력도 현재보다 약 3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를 기반으로 접근권한을 다시 설계하고, 필요한 업무에 필요한 최소한의 권한만 부여하는 방식으로 보안 체계를 개편한다.
CEO 직속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고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등이 참여하는 실무 보안협의체도 운영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 높은 티빙 피해 보상안은?
이번 사고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실제 피해 보상이다.
티빙이 9월 3일 발표한 보상 패키지는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보험, 이용권 업그레이드, 포인트, 제휴 쿠폰 등을 묶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① 해킹·피싱 안심보험…최대 300만원
가장 눈에 띄는 보상은 해킹·피싱 안심보험이다.
개인정보 유출 이후 해킹이나 피싱으로 사이버 금융사기 피해가 발생하거나 인터넷 쇼핑몰 사기, 개인 간 직거래 사기 등의 피해를 입은 경우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도록 1년간 보험을 제공한다.
보험 보장 기간은 2026년 10월부터 2027년 9월까지다.
② 티빙 포인트 5,000원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에게는 티빙에서 개별 콘텐츠를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가 제공된다.
③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 제공
현재 티빙을 구독 중인 고객에게는 별도의 신청 없이 3개월 동안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이 제공된다.
최대 4K 화질과 동시접속 4대, 콘텐츠 다운로드 400회 등의 혜택이 포함된다. 이미 프리미엄 이용권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에게는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가 별도로 지급된다.
④ 웨이브 또는 CGV 쿠폰 선택
추가 혜택으로는 웨이브 광고형 요금제 1개월 이용권 또는 CGV 콤보 3종 5,000원 할인 쿠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티빙은 이 같은 보상 패키지의 체감 가치를 1인당 약 2만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현금으로 2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은 아니며, 실제 비용은 이용자가 선택하는 혜택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티빙 보상 신청은 9월 7일부터…신청 기간 확인해야
티빙 피해 고객을 위한 보상 패키지 신청은 2026년 9월 7일 오전 10시부터 9월 30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신청은 티빙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 로그인한 뒤 MY 메뉴 → 보상 신청 페이지에서 본인 확인을 거쳐 진행하는 방식이다.
실제 보상 혜택은 2026년 10월 6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신청 절차는 티빙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된다.
“현금 보상 없어 아쉽다” 이용자 반응도
티빙이 보상안을 발표했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특히 티빙이 제시한 1인당 약 2만원 상당의 보상은 현금 지급이 아니라 서비스 이용권과 포인트, 제휴 쿠폰 등을 합산한 금액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피해 보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 이후 티빙을 탈퇴한 이용자의 경우 보상 신청을 위해 다시 가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9월 4일 관련 보도에서는 탈퇴 이용자가 보상을 받기 위해 재가입해야 하는 방식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서비스를 떠난 피해자에게 다시 가입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티빙 이용자라면 지금 확인해야 할 것
이번 사고는 단순히 티빙 계정 하나가 유출된 문제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등 여러 개인정보가 유출된 만큼 앞으로 피싱이나 스미싱, 사칭 연락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티빙 계정과 동일한 비밀번호를 다른 사이트에서 사용하고 있다면 즉시 변경하기
-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와 이메일의 링크를 클릭하지 않기
- 티빙을 사칭하는 환불·보상 안내 문자에 주의하기
-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나 메시지가 오면 공식 고객센터를 통해 사실 여부 확인하기
- 9월 7일부터 시작되는 보상 신청 기간을 놓치지 않기
특히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에는 “보상금을 지급한다”, “계정 확인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2차 피싱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상 신청은 반드시 티빙 공식 홈페이지나 공식 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3,954만개 계정 유출…실제 피해 구제가 관건
이번 티빙 침해사고는 단순한 계정정보 유출을 넘어 개발환경 접속키 관리, 접근권한 통제, 취약점 관리 등 기업의 전반적인 정보보호 체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정부 조사에서 확인됐다.
티빙은 정보보호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보안 인력을 늘리는 등 재발 방지책을 제시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실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불안과 피해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보상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특히 티빙이 제시한 보상안은 1인당 약 2만원 상당의 서비스 혜택과 최대 300만원의 사이버 금융사기 보험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향후 이용자들의 평가와 추가적인 피해 구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티빙 이용자라면 9월 7일부터 시작되는 보상 신청 일정을 확인하고, 개인정보 유출을 악용한 2차 피싱이나 스미싱에도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 기사 업데이트 : 2026년 9월 4일
본 기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와 티빙의 공식 발표, 2026년 9월 3~4일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보상 신청 방법이나 대상 등 세부 사항은 티빙의 공식 안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